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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에 빗장건 '기회의 땅' 베트남… K-외식 위축되나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0-03-19
첨부파일 조회 21339

베트남 시장 연평균 20∼30% 성장
과당경쟁 벗어나 베트남서 사업 확대
韓 입국 제한 국가 늘어… 현지 활동 위축 우려


[김보라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텅빈 인천공항ⓒ연합



베트남 진출을 통해 돌파구를 찾던 외식 프랜차이즈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한국인 베트남 입국제한 조치 때문이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달 29일부터 한국인의 15일 무비자 입국을 임시 중단했다. 지난달 26일부터는 대구·경북 지역 거주자 및 14일 이내 체류·경유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이 때문에 해외를 무대로 뛰어야 하는 업계가 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 뚜레쥬르 베트남 칸호이점 외관ⓒ뚜레쥬르

◇국내 성장 정체에… '기회의 땅' 베트남

프랜차이즈업계는 그동안 침체된 내수경기, 과당경쟁, 임대료&임금 상승 등으로 외형적 성장이 어려운 국내 시장을 벗어나는 한편 성장하는 베트남 시장에 앞다퉈 진출했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은 2014년(91조7000억원) 7.9%, 2015년(115조8000억원)에는 17.1%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2016년엔 0.6% 성장에 그치더니 2017년에도 매출액(119조7000억원) 증가세가 3%를 넘기지 못했다.

반면 베트남 프랜차이즈 시장 규모는 연간 1조2000억원으로 연평균 20∼30%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 국민 평균 연령은 30세로 젊은층 소비자가 많고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동남아시아 중에서도 가장 높은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경제성장률도 평균 7%, 인구도 1억명에 달하면서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판단이다.

1998년 베트남에 진출한 롯데지알에스의 롯데리아는 2011년 100호점 돌파 이후 3년 만에 200호점을 돌파할 정도로 최근 몇 년간 성장세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현재 244호점(8월 기준)을 돌파했고 이 중 가맹점 비중이 20%다. 해외 점포 가운데 배트남 매장 비율이 약 80%에 육박한다.

베트남에서 롯데리아는 기존 대형 프랜차이즈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로 성장했다. 성공적인 현지화 전략에 한류 열풍이 더해져 2018년 매출도 7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했다.

베트남은 파리바게뜨의 동남아 시장 진출 첫 국가이자 동남아 시장 공략의 거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12년 베트남 첫 진출 후 지금까지 하노이 4곳, 호찌민 6곳 매장을 운영 중이다. CJ푸드빌도 뚜레쥬르도 2007년 베트남 진출 후 35개 매장을 전개 중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역시 베트남 진출에 적극적이다. 2007년 하노이에 첫매장을 연 BBQ는 베트남에서 총 1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굽네치킨도 지난해 호찌민에 2호점까지 열었다. 굽네치킨은 현지 식문화를 반영,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메뉴를 출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경규 치킨으로 유명한 치킨 프랜차이즈 돈치킨도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 다낭 등에서 총 3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 굽네치킨 호찌민 2호점ⓒ굽네치킨


◇ "입국제한 장기화시 사업 계획 차질"

지난해 베트남에 투자하겠다고 등록한 외국 자본 가운데 한국 자본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랜차이즈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말레이시아, 필리핀과 함께 진출이 많은 베트남의 입국제한 조치는 뼈아프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매출도 30~50% 가량 줄어든 상태에서 하늘길 마저 닫히면서 필수 인력들이 현지에 들어가지 못해 사업 위축이 예상된다.

실제 베트남의 입국 제한으로 가시적인 피해를 보고 있는 업체도 생기고 있다. CU는 올해 상반기 베트남에 1호점을 열기로 했던 계획을 잠정 연기했다. 본사 해외사업팀이 입지 선정 등을 논의하기 위해 현지로 건너가려던 와중에 코로나19 확산과 베트남 정부의 규제 조치가 잇따른 탓이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큰 타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도 "베트남에서도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다중이용시설을 기피, 쇼핑몰 등에 위치한 매장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현지 파트너사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해 큰 변동은 없다"이라면서 "당장 피해가 없어도 지금과 같은 상황이 장기화되면 사업 관리나 확장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비단 베트남뿐이 아니다. 대서양 항로가 중단되고 유럽이 멈춰서는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기도 어려운 실정이 되고 있다. 한국발 항공편 승객에 대한 입국을 금지하는 국가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18일 오전 9시 기준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금지 및 제한 조치를 취한 국가·지역은 총 157곳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베트남뿐만 아니라 한국발 입국을 제한한 국가들이 늘어나면서 기업 비즈니스에서 만큼은 예외적인 조치가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것"이라면서 "코로나19 사태가 하루빨리 나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베트남은 코로나19 유입으로 누적 확진자가 60여명이 넘어면서 26개 유럽 솅겐 협정 가입국과 영국발 입국을 금지하고 모든 외국인에 대한 신규 비자 발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대도시의 영화관, 클럽, 마사지숍, 의 영업을 이달 말까지 중단하도록 했다. 


김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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